박금선 시인의 말하는 수필 2

수필, 소설

박금선 시인의 말하는 수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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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란이 왔어요


                          박금선


딩동,

또 계란 문자다


계란이 날 꼬드긴다

이천구백팔십원

한 알에 백원 꼴이다


낯 간지러워 딸랑 계란만 못 산다  이고 지고 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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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또 계란 문자다

대란 30구에 1,980원이다


또 간다

더 싸다


"촌놈, 싸고 배부른 게

최고다."


짐을 나르는 힘 센 분이

숨을 고르듯 말한다


"냉장고 썩어 가는 거부터

처리 좀 하고 사지요."


그 말도 아주 오래된 옛말이다


요샌 7,980원 8,000원이다


살기 참 힘들다


아끼자

두꺼운 허리에 힘을 준다


요샌 밥상이 주로 풀 이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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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물이 배어

잘 빠지지도 않는


주부들이 제일 하기 싫은

일 중의 하나


시집에서 고구마 줄기를 가져오면

까서 먹는 며느리 보다


썩어서

버리는 며느리가 더 많은

애환의 고구마 줄거리


그 고구마 줄기를 깐다


손톱 밑에 때가 끼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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