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가 문학관을 꿈꾸며... / 박경용 한국문인협회 김해지부 고문

수필, 소설

구지가 문학관을 꿈꾸며... / 박경용 한국문인협회 김해지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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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용 한국문인협회 김해지부 고문



고대문학 발상지 김해


        구지(龜旨) 문학관을 꿈꾸며


                        김해문인협회 고문 박경용


  인류문화의 발상지는 긴 강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가야고도 김해가

한반도 문화예술의 시원지였음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하겠다.

그 중심요소에 구지가의 존재를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삼국유사가락국기에 기록된 구지가는

국문학상 우리나라 최초의 서사시며  최고의 주술적 무가이다.

신탁을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신의 노래다.

노동요  의식요 원시인의 성욕에 대한 은유적 표현 ,잡귀를 쫓는 주문. 

천신족의 해산요 등등 학자들의 견해가 분분하다.

물론 고구려의 황조가가 서정시로서 구지와 함께 고대문학이지만 현장성이 없다.

구지가만이 구지봉이라는 공간성 현장성을 갖는 것이다.

 뿌리가 깊으면 잎이 무성하다(根深葉茂)라는 말이 있다.

잎이 무성하려면 뿌리가 깊어야 함을 말하는 것이다.

현대문화는 고전(古典)의 토양에서 뿌리 한다.

 우리 국문학상 고전의 실체를 튼튼히 하고 귀히 여기는

바탕에서 현재와 미래를 풍요롭게 열어 갈 수 있다.

구지문학관을 통해 구지가를 중심으로 하여

한국 고전문학의 실체들을 집대성하는 것은 얼마나 뜻깊은 일이랴. 

 

          구지가와 문명의 시원성

   몰톤(R G moulton)은 민요 무용설에서 문학적 요소는 음악과 더불어 분화했다고 말하고 있다,

 몸짓은 무용과 연극으로 소리는 음악으로,  말은 시(문학)로 분화되고 독립된  것이다.

 구지가 가야금, 금관 옥적, 가야무(加耶舞) 등으로 분화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

한반도 문명의 발상지 가야 고도에 자리한  

구지봉과 유럽문화의 시원지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 폴리스는 그 내용의 비슷함이 놀랍다.

  그리스는 높은 곳의 뜻을 가진 아크로폴리스라는 언덕에다 파르테논 신전을 짓고 신에게 제전을 올렸다.

구간사회에서는 언덕보다 높은 구지봉에 구간들과 백성이 모여

하늘에 제사지내며 구지가를 부르고 춤을 추었으며 회의를 열어 지도자를 뽑았다.

 후일 아리스토텔레스가 자급자족할 정도로 크고 잘 다스릴 수 있는

작은 나라를 폴리스라하였는데 그와 비슷한 아라가야 성산가야 등 가야연맹체가 있었다.

철기문화에서도 그리스가 발칸반도에서 처음으로

유럽에 철을 생산 전파한 것과 같이 동북아의 가야는

낙랑 대방 등 한의 군현과 왜에 철기문화를 전파시켰다.

오늘날 올림픽 성화는 그리스 아태네에서 채화하고 경남체전에서는

구지봉에서 채화하고 있는데 전국 체전도 고려할 만한 일이다.

  한반도 최남단 구지봉은 신비한 에너지가 충천하는 곳이다. 

백두산 천지에서 출발하여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와 마지막 끝에서 모이는 곳이다. 

피뢰침의 끝에 전기에너지가 모이듯.....

그러므로 가야가 생기기전 구야국 시대도 동의전 변진조에 기록되어 있듯

술과 가무를 즐겼던 것은 원시적인 예술적 기질을 충분히 받았음을 알 수 있다.

2000 여 년 전에 이미 오늘날의 가치관인 문화예술성 고도기술성  

국제성 배려성이  가야인의 기질과  정신 속에 있었던  것이다.

국제 신항의 배후도시로 부상하는 가야고도 김해는

지정학적으로 국가경쟁력의 비교우위의 위치에서

에너지가 모아지고 빠른 속도로 가시화되어 가고 있다.

 

 

        한국 문화예술의 시원지로서 들리고 싶은 곳으로....

 

  문학관이란 공간 속에 어떤  컨텐츠로 채울 것인가는

국문학자 역사 향토 사학자 등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할 것이다.

구지 문학관은 다른 지방에 흔히 있는 특정 문인을 위주한 공간이 아니다.

원시와 고대문학, 중세 전기와 후기 문학 근대문학 현대문학에 이르기 까지  각각 분류하고

신화 전설 향가 속요 시조 시 소설 수필 등 장르별로 세분 하여  시각적으로 구체화한다.

 고대문학의 경우  구지가를 중심으로  집단적 무용을 그림이나 조형물 등으로 형상화 한다. 

또한  최신 영상기기 등을 갖춘 문학행사장 인프라를 구축, 

각종행사장으로서의 주목을 받게 해야 할 것이다.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장과  들리고 싶은 수학 여행지로 부상되고

국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문인들의 필수적인 경유지가 될 것이다.

주변의 토지 등 여건이 되면 구지봉 옆에 문학관을 세우고

문학공원으로 하여 관련 조형물을 세우는 것도 고려해 봄직 하겠다.

  세계적인 면에서  한국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한국 문학의 현실에서

구지가 문학관 건립은 문학의 르네상스를 일으키는 에너지 분출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그 속에 채워야 할 컨탠츠는 일시에 채워지는 것은 아니고 공론화하며 중지를 모아 가야 할 것이다.

가야고도 김해를  명품도시로 만들 구지가 문학관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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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산 이동신 서각가 作



구하구하 찾아보고서

-부제: 거북이를 보았다


                         박선해


첫사랑 물들어 붉어져가는 한나절

노을 길 계절의 풍광이 함성에 젖는다


아직도 목을 내밀고 있는

김해 수로길, 구지봉은 등 푸르게 서 있었다


바람에 실려 온 노래가 걸어가는 입술을 열었다


눈 속에서 외출 나간 공주의

화려한 자태는

오래된 전설 하나 들고 걷다가 웃는다

과거의 시간을 밟고

돌아온 구지가의 음률은

흥얼거림을 입술에 묻혀

나지막하게 흘러나가고

현실의 기록들이 여러 갈래의 길을 만들었다


노랫소리는 바람을 만들었고 바람은 소리를 만들었다


김해 어디에 거북이 등은

문향을 새긴 노래가 살고 있다

수천년을 거슬러 울려 퍼져가고 있다

거북이가

아직도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에서야 알았다

한 소절에 마음 던져 넣고 찬찬히 노래를 맛보기 시작한다

가슴 열고 목소리 작게

거북의 걸음걸이를 생각하며 천천히 걸어본다


어느새 거북 등에 올라가 앉아 있었다

거북은 지뚱거리며 가고 있었다

편안함에 다시 노래를 불러보는 순간

거북 등은 부르르 떨며 휙 나를 떨쳐내 버렸다


거북아 거북아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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