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경 시인의 시詩는 생활이다. 2

수필, 소설

안진경 시인의 시詩는 생활이다. 2

소하 0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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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진경 시인


나목의 윤회 


            안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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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중근 사진가 作


단풍에 받아 적은 파랑(波浪)의 계절을 지운다

귓가를 간질이던 바람의 기억과

열매를 살찌웠던 태양의 뜨거움과

긴 잠을 깨우던 빗방울의 찬란과

오가던 발자국과 사방을 채우던 웃음까지

모두 놓아 버린다.

빚진 눈빛일랑 혈관 속 오해로 남겨 두기로 한다

낡은 흙벽 같은 몸뚱이에 핏발이 선대도 지금부터

내 사막의 맨 처음은

다시 선명해질 때까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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