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경 시인의 시詩는 생활이다. 2
소하
0
403
2021.10.19 23:41
안진경 시인
나목의 윤회
안진경
유중근 사진가 作
단풍에 받아 적은 파랑(波浪)의 계절을 지운다
귓가를 간질이던 바람의 기억과
열매를 살찌웠던 태양의 뜨거움과
긴 잠을 깨우던 빗방울의 찬란과
오가던 발자국과 사방을 채우던 웃음까지
모두 놓아 버린다.
빚진 눈빛일랑 혈관 속 오해로 남겨 두기로 한다
낡은 흙벽 같은 몸뚱이에 핏발이 선대도 지금부터
내 사막의 맨 처음은
다시 선명해질 때까지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