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필낵 시인의 경수필 2

수필, 소설

염필낵 시인의 경수필 2

포랜컬쳐 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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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필택 사진 作



소박한 행복


          栗田 염필택


연휴에 손녀가 심심해 하기에 나들이를 나섰다.

날씨도 꾸물거리고 해서 추억이 깃든 시흥갯골공원, 

오이도 칼국수집, 대부도를 드라이브 코스로 정하고 나섰다.


하지만 갯골공원부터 차량이 장사진을 이루어 입장하는데에도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만 했다.

갯골공원 산책을 마치고 오이도 칼국수집 가는데도 도로가 주차장이나 다름없었으나 

 비가 참아 주었고 즐거워하는 손녀를 보니 다행이다 싶었다.

다음 여정으로 시화방조제 전망대를 가려니 비가 장맛비 오듯 많이 내리고 시야가 안 좋아 스쳐지나기만 했다.

대부도 통과에도 차가 밀려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싫컷 바다 구경이나 하라고

화성방조제를 거쳐 일부러 비내리는 바닷가를  따라  내려오다보니 이제야  겨우 집에 돌아왔다.


어느덧, 반평생을 스카우트 지도자로 거친 야영생활이

체질화된 내게도 집 나가면 고생이란 생각만  짙어지는 황혼기가 되어간다.

이제 시끌벅적한 수도권에서 살기는 틀린 촌사람이 다 되어간다.

그러나 이 또한  비우고 내려놓으니 익숙한 바지락 칼국수 맛에서조차 느끼는 소박한 행복이 아니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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