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명 시인의 단수필 1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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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0 09:56
정종명 시인
고향의 뒷 동산 덤베기
고송 정종명
내 어릴적 고향 뒷동산은 벌거숭이 민둥산 못 면했네
누구네 할것없이 아궁이에 불지펴 밥짖고
국 끓이며 할아버지 사랑방 데워야제 나무가 자랄세가 없었지요.
세월이 초목키워 벌거숭이 뒷동산이 아름드리 숲인지라
묻 생명키워 내는 금수강산 되어 고향의 그리움 싹혀주는 내 친구로 변모했네
어쩌다 산허리 싹뚝 잘려 산업도로
내어주고 어릴적 놀이터 흔적없이 사라져도 영원히 잃지 못할 고향
덤배기에 올라서면 철마면이 한눈에 펼쳐 놓은 한폭 산수화로 아름답네
사계절 놀이는 다르지만 뒷 동산 덤배기엔
코흘리게 친구 만남의 장이되어 밤늦도록 별빛보며 딩굴었네
수구초심하자든 그 약속 잃은지 오래인듯 찾는 친구 없으매라
어릴적 그 친구들 고향 떠나 타향객지 고향인냥 소식없고
난 그날의 그리움 잃지 못해 오늘도 내일도 고향산야 덤베기를 지키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