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현 시인의 마음이 걷는 수필 4

수필, 소설

조용현 시인의 마음이 걷는 수필 4

소하 0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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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현 사진 作



된장 없이는 못 살아

                       

               조용현


된장녀, 된장남이라고 하는 신조어가 한동안 유행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잠잠해진 것 같다.


그렇게 남의 이야기같이 하던 사람들이

잘 담은 된장 맛을 한 번이라도, 봤으면, 그런 말이 나올 리가 없지 않았을 까 싶다.


투박한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고, 구수한 냄새가

집안에 진동하면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저절로 나왔는데 말이다.


배가 고프다고 뱃속에서 기별이 오는 시간 이 되면 오늘도 어느 집에선가, 맛있는 된장 끓이는 냄새가 솔솔 나오고 있을 것이다.


먹을 것이 많이 모자라던 시절에는 된장으로 만든 음식이 밥상의 한 부분을 해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이나 찌개도 끓이고 나물도 무치면서, 심지어는 머리통이나, 몸에 상처가 나도 된장을 발랐던 시절이 있었지요.


요즘에는 상상도 못 할 이야긴데 그렇게 살아왔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몸에 좋다는 이유로 우리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


이제는 삼시 세끼를 먹고 살아가는 식생활에, 된장을 빼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


때로는 반찬이 없다는 핑계로 또, 어느 때는 양념이 되어 반찬의 맛을 내기 위해, 다양하게 쓰이고. 식단의 주 메뉴로도 활용이 되고 있다.


이렇듯 고급호텔 한정식이나, 뒷골목 식당에도, 된장찌개는 빼놓을 수 없는 음식으로, 한 번 이라도 빠지면, 허전한 밥상이 되었다.


꽁보리밥에 된장국이 지지리도 실었던 나,

역시 언제부턴가 숟가락만 들면, 된장으로 만든 찌개나, 국을 찾고 있지요.


할머니도, 어머니께서도 그랬듯이, 오늘도 감자 몇 쪽 넣은, 된장찌개가 저녁상에 올라 올 것 같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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