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이런goya-커다란 재떨이

수필, 소설

사는게 이런goya-커다란 재떨이

GOYA 0 412

요즘 기껏 담배를 태우고 쪼그라든 꽁초를 처리하기 위한 재떨이가 안 보인다.

그렇게 흔하게 널려있던 재떨이의 흔적이 궁금하다.

너도나도 담배를 안 피우기 때문일까?

우리 일상에 깊숙이 아무렇지 않게 자리했던 재떨이들이 안보인닷!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중일까?

아이러니하게도 결국은 담배연기에 사라진 꼬락서니?

그 연기를 들이마시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입김이 담배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김보다

더욱 세졌기 때문이 아닐까?

눈에 보이는 입김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입김의 영향력이 더욱 세졌다는 반증...

라떼! 나때는 말이야...

안방에서도 화장실은 물론이고 시내버스안과 사무실안 에서도 눈치 안보고 맘껏 담배연기를

자랑해도 좋을 때가 있었다.

그러자니 떨어지는 담뱃재를 감당해야할 재떨이가 꼭 필요했을 터...

한때는 영화의 장면에서도 재떨이의 존재가 뚜렷했던 적이 있기도 하였다.

물론 재하고는 상관이 없는 부분 즉,다소 폭력적인 부분으로 등장하곤했었지만...

구경하기 어려워진 재떨이의 존재!

그래서일까?

심심치않게 내 주변이 재떨이로 전락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그렇게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앉아있었던 재떨이가 사라지고 나서 커다란 재떨이가 등장했다.

마치 거리에서 쓰레기통을 치웠더니 온 동네방네의 거리가 쓰레기장으로 바뀐것처럼...

오늘도 주변에서 사라진 재떨이를 그리워(?)하면서 아무데고 재떨이로 삼는 사람들을

보고 또 본다.

손바닥만한 재떨이가 가득차면 냉큼 비워대다가 널찍한 재떨이에 담배꽁초와 재를 떨어대도

죽을 때까지 비울일이 없을 거라고 판단한 것일까?

너도 나도 커다란 재떨이가 좋은가 보다.

출근길이고 퇴근길이고 아니 아무 때고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고 담뱃재를 떨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십중팔구 담배꽁초를 

두루뭉술하게 슬쩍 내려놓는다.

우리동네가 아니 전국의 도로가 몽땅 그 이름을 바꾸어야한다.

수원시 권선재떨이,용인시 기흥재떨이,화성시 동탄재떨이....,서울시 압구정재떨이,회현재떨이...

나아가서 대한민국재떨이...

이보다 더 큰 재떨이가 있을까?

최근엔 이러한 재떨이의 여파가 뚜렷한 사계절에도 찾아들었다.

화려한 봄꽃의 언저리에도 봄재떨이,시원한 여름 주변에도 여름 재떨이,단풍으로 물든 깊은 산속에도 가을 재떨이,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의 한복판에도 겨울 재떨이,재떨이,재떨이...

눈을 조금만 크게 뜨면 보이는 재떨이의 흔적들....

 

내가 이 큰 재떨이를 만든 장본인이다.

아무래도 통이 큰건가? 그렇다 작디작은 담뱃재와 꽁초를 슬그머니 내버리는 양심따위를

아무렇지 않게 포기하는 버리는 통이 큰 그 장본인이 나 였다.가당키나한건가?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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