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이런goya-네비양

수필, 소설

사는게 이런goya-네비양

GOYA 0 2938

이름은 그럴싸하다.

이 이름은 프랑스 빠리에 사는 무언가 그럴듯한 자의 이름이 아니다.

이이름이야말로 아침 저녁 아니 수시로 올라타는 애마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길라잡이

즉 네비게이션의 애칭이다.

나에게 인정사정없이 이래라 저래라하고 가끔씩 말을 안듣고 딴짓이라도 하게되면 끊임없는

잔소리를 연방 해대고 또 해대서 결국엔 목적달성에 환호하고마는...

다소 집요할뿐더러 악랄한(?)성질머리의 이 자의 성별은 굳이 따지자면 여자인듯하다.

목소리는 상냥하다.뭐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걸죽한 아랫지방의 사투리를 구사하는 네비양도 있다고 하드라만은...

요즘 이 네비양의 말을 잘 안듣는 버릇이 있는 나에게 개무시의 처절함이 무언지 알려주는일이 다반사다.

가끔씩 요것이 안내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빠른 지름길을 마다하고 고지식한 채로 직선거리의 최단거리만 피력하는 재주가 있어서 신뢰를 잃었다.

내가 아는 빠른 길을 놔두고 왤케 직선거리만 고수하는지...

이 여자..또 고집도 댑다 세다.

내가 지름길로 가겠다고 방향을 틀면 내 의도된 길로 안내를 해줘야하는데 한동안 제 고집대로 꺽고 다시 꺽고 심지어 U-턴까지 하라고 고집을 부린다.

그러다 안 되면 훼방을 놓는지 더 멀리 돌아가는 길을 알려준다.

마치 놀리는 듯한 말투로 네비하면서 ㅎㅎ

그런데 이 네비양의 말을 잘 안듣고 제 마음대로 갈길을 재촉하는 무리들이 많다고 한다.

그것도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다고 하는데 혹시 이 네비양의 성별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근거가 이 부분 때문이런가?

왜 가끔 술집에 가면 이런 표어가 눈에 보이잖아, “여자 말을 잘 듣자

남자들의 습성상 얼마나 여자들의 말을 안 들으면 술집에 까지 저런 표어를 붙여두고 돌이키곤 하는가?

이 네비양도 결국 여자라는 판단에 그 말을 무시하려드는지 모를일.

잘 모르는길을 물어보면 되는데 제 고집대로 길을 가다가 헤매이기 일쑤인 남자들!

말 그대로 애매한 길을 네비양의 안내대로 가면 될 것을 무시하고 가다가 같은 길을 수없이 뱅뱅 돌다가 어쩔 수 없을 때에라야 상냥한 목소리를 

듣고자한다.

그런데 그런데말야,이젠 상황이 달라졌더라구 길을 찾고 안내 하는 일에서 벗어나 이 길을 더욱 빠르고 안 막히는 길이 어딘지 이 네비양은 이미 

알고 있더라는 사실...

멍청한 네비양이 아니라 똑똑한 GPS로 무장하고 목소리를 가다듬은 네비양은 내 생각과 고집으로 가고자하는 어리석음을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웃고 있는 일이 다반사 ㅎㅎ

내 가고자하는 목적지를 허공에 뿌려놓으면 최종지까지 도착시간을 알려주는데 막히지 않고 최단시간내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을 펼쳐보이더라니깐...

이제 괜시리 네비양너보다 내가 이 길만큼은 자신있다이런 깝죽거림은 우스운 일이 되어 버렸다.

섣부른 판단으로 고생하지말고 네비양이 하라는대로 해야겠어,그것이 옳은일이야...

이름만 그럴싸한게 아니고 안내멘트도 상냥한 네비양을 다시 봐줘야해!!!

여자말을 잘 듣자?’노노 네비양 말을 잘듣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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