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김정권

역사 / 김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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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김정권


신어산 숲속 산기슭에는

욕된 역사의 상흔이 있다.


피고름의 아픈 상처를

참아낸 늙은 소나무는

오늘도 해 맑은 미소로

산인을 맞는다.


따뜻한  봄날

승려 상인으로 위장한 

그들이 시작이였다.


산사의 죽비소리 못 들었다면

그날의 도륙도 잊고 있었다


파죽지세 혼비백산

오금이 저려왔다.

사시나무된 김해부사를 탓하랴.

송빈, 이대형, 김득기, 류식

최초의 의병장 사대문 안으로 모였다.


산천도 말없이 눈물짓고 하늘마저 소리없이 비를 내린다.

하늘이 보았다. 산천이 알고 있다.

김해성을 지켜라 김해성을 사수하라


이제는 아주 먼  옛 이야기가 된

사충신의 무용담 

431년전 그날의 함성이

산 울음소리에 실려온다.


김해성을 지키자.

성을 지켜야 백성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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