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시인의 서울의 그, 부산의 나 1과 2의 시詩

이종근 시인의 서울의 그, 부산의 나 1과 2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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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그, 부산의 나 1 -플랫폼이 분거하다

서울의 그, 부산의 나 2 -봄비

 


 

이종근 프로필

부산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졸업함. 계간미네르바등단함.

부마민주항쟁의재조명과문학작품,부산김민부문학제,대구10월문학제,

상주동학농민혁명기념문집기념 문집 등과 동인지공인인증시에 참여함.

그리고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박종철문학상,부마민주항쟁문학창작공모전

등에서 수상하고, 계간문예바다2020, 겨울호(vol 29)에 공모시 당선과

월간 웹진공정한시인의사회2021, 3월호(vol 66) <공시사의시선>에 선정됨.


서울의 그, 부산의 나 1

-플랫폼이 분거하다


          이종근


서울의 그, 부산의 나

지금 사는 곳은 다르지만, 마음은 하나입니다.

 

가끔 약속한 휴일이 돌아오면 서울의 그, 부산의 나는

기차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역전에서 마중과 배웅을 번갈아 하며

포근히 잡은 손과 다정한 포옹은

마치 커피 한 잔을 나눠 마실 때의 따뜻함과 향기로움 그 자체입니다.

 

서울에 사는 그, 부산에 사는 나는 조금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과 지혜가 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제발 아프지 않기,

끼니 거르지 않고 꼭 챙겨 먹기, 무슨 일이 생기면 알려주고 상의하기,

내 꿈 안 꿔도 되니 잠만큼은 푹 자고 푹 쉬기…….

3월의 어여쁜 꽃이 피고 지고 8월의 보름달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아도 비가 오고

눈이 내려 출근하고 퇴근하는 길이 막히는 사소한 일까지도 알려주기로 하였습니다.

이게 관심과 배려입니다

 

서울의 그가 아담한 집으로 거처를 옮기면 나도 따라

부산에서 적당한 집을 찾기로 하였고 서로의 주어진 일에 더없이 충실하자며

둘이 맞잡은 손에 힘도 꽉 쥐어보고 새하얀 볼에 입맞춤도 해 주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지금껏 배워 온 대학원 공부를 더 하는 것과

지혜를 키우는 만큼 어려운 일처럼 이보다 더한 어떠한 난관도

과감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게 바위틈을 뚫고 나온 붉은 꽃처럼 열정이고 사랑이라 단정합니다.

 

비록서울의 그. 부산의 나라는 처지이지만

그저 기차가 맞닿는 플랫폼에서 기다림과 그리움이 되기로 하였습니다.

떠나고 떠나보내야 하는

이들의 눈물과 아픔보다는 희망과 위안 그리고 사랑으로 남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서울의 그, 부산의 나

'감히 말하지만, 당신은 정말 멋진 여자이고 나는 아주 훌륭한 남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서로가 주저 없이 세상의 갑남을녀에 선전하고 자랑할 겁니다.

 

서울의 그, 부산의 나

지금의 거처는 다르지만 이미 함께 사는 우리 집을 알뜰살뜰히 짓고 있습니다.

 

 

 

 

서울의 그, 부산의 나 2

-봄비


        이종근

 

사월의 봄비가 사흘째 추적추적 내립니다.

 

보통의 주말을 앞에 두면

그가 부산을 오든지 내가 서울을 가든지 했을 법인데

우연한 내 여정에 끼워 맞추어

통과의례 같은 제주도 의원연수를 마치고

내주(來週)에 서울을 찾기로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을 신 끈 매듯 단단히 묶으며 공항을 건너뛰기로 했지만

그마저도 그가 그리워

그마저도 그에게 하염없이 사무쳐

사나흘 동안 주어진 밤낮이 상사(相思)로 위태롭습니다.

 

더욱이 어제 전날 밤은 직장 일로

종일토록 밤을 새벽녘까지 뜬 눈으로 보내고

아침 무렵에 귀가했다는 서울의 건축을 읽으면서

봄비 내리는 날, 부산의 나는

그마저도 그가 사랑스러워

그마저도 그에게 온전히 넘치듯 반하여

그의 곁에 있어서 위안과 평온을 주지 못한 미안함에 더욱 안절부절못합니다.

 

도리어 야속하겠지만 내 심정을 아시는지요?

서울의 그에게

봄을 전하는 고결한 사랑이 애써 그리움에 사무쳐 가는 줄…….

 

사월의 봄비가 이내 뚝뚝~하고 멈추고 나면

사백여 킬로미터의 생활 거리를 뛰어오르듯

부산의 나, 서울의 그를 서둘러 찾을 겁니다.

 

아주 쪼끔만 기다려줘요.

이처럼 온화한 봄날 아래 피어난

희망과 열정 같은 꽃말을 지닌 치유하지 못할 애틋한 내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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