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날의 애상

깊어가는 가을날의 애상

윤디바 0 83

깊어가는 가을날의 애상 


                                      무심 강옥선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붉게 물든 가을이 들려주는 

바스락 바스락 거리는 낙엽소리


노란 은행잎 길을 걷고 싶다

빈뜰에 나뒹구는 낙엽에

눈이 간다


낙엽길 밟으면서 하하 호호

웃으면서 천변길 걷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가을이 깊어가 듯

마음의 병도

깊어지는 것 같다


지독한 사랑병

그리움에 눈이 아프고

괴로움에 발이 아픈 사랑병


만나야 낫는 가을 사랑 병

이 가을엔 너무나 혹독한

겨울 채비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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