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고구마

윤디바 0 45

고구마 


                             예리 윤정화


자주빛 물든 홀쭉이와

통통이는 친구사이처럼


찜통에 선물 받은 고구마

한솥 푹삶는다


노오란 속살에

군침이 꼴깍 넘어가고


김치 쭉 찢어 걸쳐서 먹으니

목구멍 구름 되어 잘도 넘어가네


혼자 먹는 것보다

군고구마를 호호 불어가며


보름달 비추는 시골집 마당

툇마루에 옹기종기 모여 먹는 맛


밤맛과 호박맛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늦가을맛 애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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