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준 시인의 라일락이 피워낸 시한잔詩瀚潺

박기준 시인의 라일락이 피워낸 시한잔詩瀚潺

소하 0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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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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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수(落花流水) 


             박기준


강물이 흐르는 그곳

사랑의 빛으로

숨결처럼 남아 있는

꽃망울

소리 없이 뱉어내는

애틋한 외침은

실록의 함성에 실려

언약 담긴

종이배 타고

아득한 먼 길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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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준 사진 作


지금 짓밟을 수 있는 것은 


                   박기준


계절이 오면  꽃이 피어나더라

갈길 되묻는 이정표도 보이지 않더라


뿌연 미세먼지 홀리는 골방

참조이 찢어진 띠살문 너머로


까칠한 글 꽃들의

꽃 무리가 봄을 채워 가더라


저 멀리 수줍은 매화 낭자

얼굴 붉힐 때


개나리 피는 사잇길로

괴나리봇짐 맨 놈


가녀린

봄의 쑥밭을 지르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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