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남 황규출 시인의 한점 배가 나였나 보다.

웃남 황규출 시인의 한점 배가 나였나 보다.

소하 0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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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규출 시인


참ㆍ 이상하다!


          황규출


이 산 저 산 걸으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다가


잠시 멈춰 어디로 가는걸까

물어보니

대답해 주는 사람 없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나요

아버지!아버지!

아버지! 외치다가  외치니

아버지 처럼 살지 마라 하네


아버지 처럼 살지 않기 위해

아버지!아버지! 아버지!

울며 부르 짖으니

이 산 저 산 가서 알아보라 하네


이 산 저 산 가서 물어보니

돌아가라!돌아가라!돌아가라!


내 살던 곳으로!~


돌아와서 살아보니

아버지는 어느 곳에서나 서서


날 지켜보고 있네!




한 점 배가 나였나 보다


            황규출


바다로 가는 길에

수많은 사연들이 지나간다


무뚝뚝한 그를 만나

사랑도 하는 둥, 마는 둥

삶 속으로 들어갔다


파고는 흰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와 반겨주고

주체할 수 없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파도를 피하지 못해

젖은 그녀는 발 구르며

''어쩌면 좋아''

파도는 그런 그가 좋은지

끝없이 밀려 왔다 간다


썬크라스와 새깃들 속에

감추어진 것들 내려놓고

조개껍질속에 그려진 하트를

가슴에 품어 봅니다


새들의 종종걸음도

파도 따라 다르고 미쳐 피하지 못해

넘어진 새들도 일어나 파도에 밀려왔다 밀려간다


달려갈 수 밖에 없는 바다가

피할 겨를 없는 열정이


먼 바다에 지나가는

한 점 배가 나였나 보다




황소 두 마리


        웃남 황규출


우리 집 황소 두마리

이리 저리 뒹굴며

손가락 만 까닥거린다


하늘 쳐다보고

컴퓨터 쳐다보다

동네 한 바뀌


컴퓨터 같은 머리

무거워 뒹굴다가

뒷산 한 바퀴


때가 되어도

오는지 안 오는지

알 수 없는 뒤안길


묵묵히 걸어가는

우리집 황소 두 마리




다 그러며 사는거지


            웃남 황규출


사람 속을 누가 알까

기쁨과 슬픔 맘을 누가 알까

내 마음 나도 모르는데

누가 내 맘을 알아 줄까


기쁠때는 기쁨대로

슬플때는 슬픔대로

살 수 밖에 없는 것을


달리다가 지치면 쉬어

힘들면 그냥 쉬어

여행을 떠나 봐


맘을 열어 봐

가슴을 플어 놓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어 봐


그러면

조금은 위안 될 수도 있지

잊어버릴 수도 있어

행복도 느낄 수도 있어


다 그러며 사는거지


다 그러며 사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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