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규 시인의 무화과 잎 -인생, 옷과 가위 손 1
소하
0
169
2021.08.10 13:08
배냇저고리
박헌규
엄마사랑 닮은
부드럽고 야리야리한
이 생의
처음으로 입어보는
나의 옷
살포시 감싸 듯
조심조심
신묘하여
영과 육의
완전한 인격으로
열 달의
인고와 기다림으로
떠 밀려 나와서
머리카락
손발 가락
모두 열 개에
감사하고
가족들
만날 기다림에
미소 짓게 하는
귀한 생명
희망의 나라로
-무화과 잎59
동생
박헌규
외손녀 집에온 날
큰 손자 신기하 듯
이렇게 작은동생
보면서 생각하네
그래도
엄마 아빠는
나만 예뻐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