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예리 윤정화

걸치는 옷과 외모를

보고 판단치 않으리

잘났든지 못났든지

오십이란 말이 있듯

자신도 좋고 상대도 좋은 일에

남은 생 이어가리

수심이 깊은 해저에 더 많이

아름다운 생명체들이 사는 것처럼

선함이 본성을 감추는 욕망

소리를 뛰어넘을 연

빠져도 되는 것과

해선 안되는 것이 존재하리

옳은 일을 하고도 떠나가나

그른 일을 하고도 작별하리

모습은 다르나 결과는 단지

같게만 보이는 것뿐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