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채원의 시詩애愛뜰 - 자작자작自作自作 3

여채원의 시詩애愛뜰 - 자작자작自作自作 3

색연필 0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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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채원 사진 作 거제 바닷가
 


삶 보다 떡볶이가 먼저


                       여채원


눈물을 훔치며

편안하게 삶을 마감하는 법을 검색해 보았다


로제떡볶이

광고가 눈에 들어온다


그래!

일단 먹고 생각해 보자






세 들고 싶은 땅


              여채원



해반천 중간

퇴적물이 쌓인 땅위에

도도히 서 있는 백로


백로야

그 곳 나에게 전세 내어 줄래?






부끄럽지 않은 때


               여채원


관절마다 기름칠로 연명해온

남편공장의 기계들


이사를 하고 보니 

쉼없이 일했던 기계들의 고마운 땀방울들이

손톱사이로 잔뜩 파고 들었다


손톱의 때는 언젠가 빠지겠지만

사람 마음에 낀 때는 밤새 닦아도 옅어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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