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버스킹 /  이둘임

꽃 예보는 가슴 부풀어 오르는 일

늘어진 가지는 햇볕의 지휘에 따라
제각각 선율이 흘러요

품격 있는 클래식부터
사랑의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가 가능한 품격 있는 연주회

느린 라르고부터
빠른 알레그로까지 넓은 음의 폭

꽃비는 환상의 피날레

연인들 춤추는 동작에서
로맨스가 피어나고
얼굴에는 하얀 꽃물이 들어요

흥행을 다투는 벚꽃 연주회
팡파르가 시작됩니다

자, 우리도 즐겨볼까요
버스킹은 만개를 불러오죠

적어도 봄날에는 레퀴엠은 꼭 잊어요. 

이둘임 시인 

황토현 시문학상, 신정문학상, 솜다리문학상, 석정 이정직 문학상 수상
2022 《시사불교매너리즘》신춘문예 시부문 우수상 당선
시집 "광화문 아리아" 외 동인지 다수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