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랑 보고서 4, 정형근 시인편

꽃사랑 보고서 4, 정형근 시인편

소하 0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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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시인



그늘의 시각


      高韻 정형근


요즘 세상이 어둡다고 한다.

해지면 어둠과 밝음은 동전의 양면 같아서

볕이 들지 않는다고 하여 막장은 아니다


구름 쉬어가는 산모퉁이가 시원하듯

어둠에도 바다가 출렁이고 햇살을 등에 업고 있다


눅눅함은 음지

등잔 밑이 어둡지만, 부모 밑은 울타리며 담이 다


사람들은 그림자를 달고 산다.

그림자를 갖는다는 것은 또 다른 나를 닮는 것

어둠은 수심이지만 체념이 아니다


밤이면 눈물도 딱딱하게 지워진다

어둠은 기진맥진한 눈동자들이 몸을 추스르는 장소다

언제쯤 나는 습한 것을 사랑하게 될까.


https://youtu.be/A0vgTEk7x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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