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시 -풀씨의 꿈 환경 미화원 김두기 시인의 갬치 시집  표자화: 조홍래 화가作

저 비바람과 싸워 이기고 나면 

천개의 푸름과

천개의 희망이

힘차게 피어나겠지요

바람을 타고 온 자리잡은 이곳,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풀씨의 고백

꼭, 사랑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지

꼭, 이루어 질 것이라는

여린 마음하나로

바람이 불면

당신에게

몸을 던지며 달려갔지

작은 손으로 기도하면서

당신의 가슴에

나의 희망이 이루어지길

정성스럽게 품속으로 파고들었지

나의 작은 영혼하나로

당신이 웃을 수 있다면

내 사랑은 정말 행복해지는 거지

두기의 자백

아마 오래 전부터

정해진 운명이었는지도 몰라

당신을 사랑해야 되는 일이

바람이 세차게 불면 난

당신에게

내 사랑을 고백하고 말거야

고개 살짝 숙인

풀씨의 가슴으로

꼭

꼭

고백하고 말거야

풀시의 고백

허공을 날아서 

그대에게 가고 있어요 

막막하기만 한 길을 

그댄 잘 있겠죠 

저의 자리를 조금 남겨 놓았음 좋겠어요 

비록, 바람 따라 

떠도는 몸이지만 

제 마음은 그대만을 생각해요 

힘겨운 세상살이지만 

당신 곁에 가면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는 꿈 하나 

때론 빗물에 둥둥 떠내려가도 

당신 곁에 가야 한다는 

마음 하나는 변함없어요 

두기의 자백

작은 풀씨로 

태어난 것이 때론 

원망스러울 때도 있겠지만 

지울 수 없는 

가슴속 사랑이 있기에 

힘들지만 

참을 수 있어야 해요 

제가 당신을 품에 안으면 

줄기가 되고 잎이 되고 

꽃이 되어 

죽도록 사랑하며 살아가요 

아시겠죠? 제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