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인클럽, 최경희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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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 0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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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시인



여름의 인사   


       최경희


종일 비가 내리던 8월의 끝자락

일탈을 좋아하는 벗들

지친 속내를 뿜어내려

무작정 달려 도착한 나무내음 속  마장호수

공영주차장 못 찾아  뱅글거리면서도

마냥 들떠 호호거린 차속의 메아리

구두신은 그녀는 미끌거리는

출렁다리 위에 고정되어

홀린듯 나부끼고

연분홍 트렌치코트 입은 그녀는

나와 줄을 맞춰 씩씩하게 걸어가다

오지않은

붙박이 그녀의 질린 얼굴에

웃음이 터져

우산속으로 숨는다


쉼없이 우산에 부딪히는

여름의 잔재들

호수 둘레길 은 셋의 지저귐에

질펀한 길을 내주고

출렁이는 다리위를 지나는

여름의 끝자락은

호수안에 동그란도장을 한없이 찍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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