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인클럽, 우은영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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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 0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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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영 시인



눈부시는 날


      우은영


하얀 거품이 자동차 위에서 흩날린다

살포시 나무 가지 위에도 있다

거품 목욕을 하듯이 내 몸에도 내려앉는다

길 한쪽으로 모아진 하얀거품이 눈부시게 빛난다


손도장을 찍으면 사르르 물이 되어 사라져 버린다

발자국도 남겨 보고 싶은데 다시 쌓여 없어진다

거품위에 누워 뒹굴뒹굴 굴러 차디찬 겨울을 안아보고 싶다


카푸치노의 거품처럼 풍성하고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하얀 세상이다




몰랐다

                            

    우은영


노래하는 새처럼 수다를 떨고 싶다

훌쩍 발길 닿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바람에  설렘이 폴짝 온다

몸이 뒤틀리고 뼈속까지 간질간질 하다

움추렸던 어깨를 펴고 팔을 벌려 맞이한다

보이지 않는 너에게 전율을 느낀다


나는 지금 봄 앓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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