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랑루즈, 안춘예 시인편

詩랑루즈, 안춘예 시인편

포랜컬쳐 0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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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춘예 시인


벼랑 끝 할미꽃 


        안춘예


영월 석회암 벼랑 끝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꼿꼿하게 핀 연보랏빛 꽃송이

지나는

발걸음마다 그리움에 눈물짓는다


바위틈 물줄기는 뿌리내리고

통통한 줄기를 따라 빛나는 보랏빛 꽃잎

연보랏빛 꽃망울마다 그리움을 부른다


벼랑 위에 다소곳이 앉아 웃는 꽃

소복소복 강가 돌 틈 사이로

하늘을 향해 둥지를 틀고

살그레 바라보는 눈빛

소박한 미소로 맑은 꽃망울이 웃는다


그 이름은 동강 할미꽃이라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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