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인클럽, 이윤선 시인편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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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8 12:51
이윤선 시인
허튼 일처럼
이윤선
몹쓸 일처럼 사라져가는 시간을
지우고자 몸부림치지 말자
몰라서 그랬는지
알아도 그랬는지
사랑이라면 다 그런 거라고
위로하고
사랑이 아니라면
씁쓸한 웃음이라도 지으면 그만이다
다만 봄 왔다 하면
아지랑이 피는 햇살 아래 그리움이라도
꺼내 보고
가을 왔다 하면 단풍나무 아래 물든 것처럼
내려놓아라
사랑 몹쓸 것은 없더라고
늘 부는 바람이 툭툭거리며
꽃도 나무도 그대도
소리 내며 흔들지 않더냐
그대 앞에서 살다보면 허튼짓은 없더라
허이,허허
봄이 오나봐
멍울지네 꽃은 다시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