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인클럽, 이윤선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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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 시인



허튼 일처럼


        이윤선


몹쓸 일처럼 사라져가는 시간을

지우고자 몸부림치지 말자

몰라서 그랬는지

알아도 그랬는지

사랑이라면 다 그런 거라고

위로하고

사랑이 아니라면

씁쓸한 웃음이라도 지으면 그만이다

다만 봄 왔다 하면

아지랑이 피는 햇살 아래 그리움이라도

꺼내 보고

가을 왔다 하면 단풍나무 아래 물든 것처럼

내려놓아라

사랑 몹쓸 것은 없더라고

늘 부는 바람이 툭툭거리며

꽃도 나무도 그대도

소리 내며 흔들지 않더냐

그대 앞에서  살다보면 허튼짓은 없더라

허이,허허

봄이 오나봐

멍울지네 꽃은 다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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