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클럽, 이윤선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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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 0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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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 시인



소리


    이윤선


소리 없는 곳에 내가 있고

소리 있는 곳에 그가 있다


그는 동녘이요

나는 서녘이다


동녘의 바람이 서녘에 다다르면

나는 깨어난다


그는 바람이 잦은 바다를 그리워하고

나는 바람이 쉬는 산을 그리워한다


밤에 죽은자가 되는 나와

밤에 산자가 되는 그와


나는

가끔 아무도 없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따른다

짐 없이, 맨발로 첨벙첨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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