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근 시인의 시로 써내린 지난 이야기

임상근 시인의 시로 써내린 지난 이야기

소하 0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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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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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근 사진 作


등록금 내던 날


                  월성 임상근


가랑잎 부서지는 소리

아침부터 바스락거린다

낙엽 말라비틀어지는 봄이면

엄마 호주머니에도 가뭄이 든다


바싹 마를 대로 마른 주머니에

아들 대학등록금 고지서 날아들면

속으로 흐르는 피눈물 우려낸다

얼마나 아프면 속으로 흐를까


늦은 저녁 부잣집 영감 앞에

피눈물이 낭자한 가슴 열어

등록금 빌려오면서 가슴에 묻는다

긴 한숨 토하며 비틀거린다


빌린 돈 가슴에 품고

아들 생각에 꿈을 꾼다

깡마른 봄 몇 번 지나고 나면

우리 아들 성공하여 갚아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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