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시사랑, 하심서 시인편

금주의 시사랑, 하심서 시인편

소하 0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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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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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서 사진作


고드름장아찌


      하심서


허접하다,

싱겁고 밍밍하다는  심사평에

바닷가에서있다


남보기 부끄러워

슬며시 꺼낸 원고지에

이놈의 갈매기가 설사똥을

한바가지 싸고

새우깡 한입물고 룰루랄라 춤춘다


겨울,

어느 염전에서 소금을 구할까

간수 한바가지라도

얻는다면


갈매기 똥을 씻는데

가까이에 고기가 보인다

열손가락을 펼쳐 그물을 만들어

펼치니

눈먼 숭어가 손가락을 빨고있다


짭쪼름한 물맛,

미처 헹구지 못한

원고지에 소금물을 먹인다


숭어도,

육젓도 없다


원고지 소금을 탈탈 털어낸

몇알의 소금


큰붓(大筆)닮은

고드름으로 만든 장아찌에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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