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그날을 기립니다. -정상수 시인편

3.1절 그날을 기립니다. -정상수 시인편

소하 0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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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梨川 정상수


나라가 무엇이랴

조국이 무엇이랴


천하보다 귀하디 귀한

꽃다운 영혼, 18세의 소녀여!


봄이 오는 길목에서

피지 못한 꽃몽우리여!


나라를 위해 절규하며

조국을 위해 피를 토하며


만발한 홍매화처럼 아름답고

이슬처럼 영롱한 그 가냘픈 생을

하릴없이 마감했는가


오늘

고운 딸 같은

앳된 손녀 같은


죄다 피우지 못한

꽃보다 아리따운 청춘의 꽃을


좌우에 날선 검 같은

그녀의 유언과 함께


가슴에 달고 새겨보노라


대한 독립 만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내 손톱이 빠져 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유관순 열사

(1905~1920. 이화학당 고등과 1년생으로 일제의 고문에 의한 방광 파열로 옥중 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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