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동백

홑동백

윤디바 0 80

시인 박명조 



​홑동백


                          수연 박명조


홑동백을 너무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

동백꽃을 보다가 보니

자꾸 이뻐지는건

입신의 세계로 입문하기 때문인가 


시를 쓰자니 동백이 자꾸 보이고

이쁘지기 시작한다

어느날 아파트에 나무를 

유심히 보게 된다


동백이 눈에 뛴다

아파트를 돌다보면

종류별로 여러가지 동백이

많이 보인다


여러가지 동백이 겹겹 외래종도

아주 이쁘고 주렁주렁 새색씨 반쯤 가린

얼굴처럼 기다림의

시간을 알게 하기도 하고


토종 여섯겹 빨강 홑동백을 어느새 

너무 좋아하게 되어 버렸다


키 큰 연한 가지 끝

샛빨강 꽃에 진 노오랑 

수술에 듬성듬성 핀

홑동백


차를 만들수 있으니

더군다나 더 좋았다

그래서 올 봄은 꼭 홑동백을 심을

계획이다


이런 기억을 하기전 사과밭에 사과 따러

간적이 있었다



밀양 얼음골 하얗지 마을이라는 곳에서

사과를 따다 보니 추석되기전 먹는 

새콤달콤 홍옥 연두색 사과가

추석전 먹는 사과인 반면


무성한 잎에 부사 사과는 

한겨울 많이 먹는다

축 늘어진 가징 듬성 듬성 굵고도 빨강빛이 아닌 불그스럼 약간 푸른빛 약간 섞인

부사는 짙은 가을날에

가을 햇볕에

맛과 함께 잘 익어가는

부사라는 사과를 좋아 했었다


키가 크고 무성한 가지에

듬성듬성 열린 사과가

깊은 맛과 함께 사과 나무의 흐드레 축 늘어진 그런 나무가

좋은 추억으로


마음에 그려져 있기 때문에

버킷 리스트에는

사과나무 심는거랑

홑동백을 심기로 

마음에 담았다


30년전부터 글을 쓰러고 맘 먹었던것처럼

꿈목록에 사과나무랑

홑동백을 좋아하게 되어

꿈 목록에 넣기로 했다


홑 동백 노오란 수술아래

꿀이 주르르 눈물처럼

꽃잎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끈적인 꽃을 따다가

뒷부분 꿀을 먹어 보았다


동박새도 잽싸게 꿀을 훔쳐 달아난다는 

그 말에 그만 홑 동백을 땄다

먹어 보았다

홑 동백은 은은향과

달짝하고도 뒷맛은 약간

떫쩍한 맛이었다


옛날 찔레순을 꺽어 먹던

맛과 비슷한 맛

그러나 찔레순 첫맛은 

상큼하고

홑동백 첫맛은 향긋한 맛 

맛이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했다

그런 맛을 아주 좋아 했었다


동백은 뿌리 잎 꽃 약용 식용 다 쓰인다는 것을

옛날에는 이쁜 꽃에는

독성이 있다하여 알게 모르게 편협 생각된 생각을 했던

참으로 미혹하다는 거

그래서 사람은 제대로 알아야 하는구나


알아도 실천 안하면

남이 하는 흉내정도로

하다가 그치는

그래서 입에 넣어봐야

맛을 제대로 안다는 것이었다


홑동백은 왜 꽃잎으로 

떨어져 날리지 않고 

생명이 다하면 왜 꽃 송이채 떨어져 흙바닥을 

또 쳐다보게 하는지

왜 신의 세계로 몰입하게 되는지 자꾸 흥미롭다


동백이라는 동백꽃에다가 동백역 근처에 살고 있고

동백섬을 끼고 동백섬 둘레길에는

어느 어르신이 심어둔 거목이된 홑동백이

나의 눈길을 끌게 하는지


동백섬 산길을 오르면

거목 가로수 길에 듬성

듬성 가로등 불빛에 홑 

동백은 빨강 동백은 그렇게 찬란한지

왜 또 신라시대 문인 최치원 동상

왜 시비가 그기 또 있는지


최치원 동상은 아이들 성씨 시조이기 때문에

또 공부를 하게 하는지

동상 바운드리에는 홑동백으로 있는지


빨강 홑동백은 온 마음을 흠뻑 젖어 빠뜨린다

그래서 동백차를 달여 한잔 올리고 함파우로

다녀 와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남편 시조 최치원 선생님과의 인연도

또한 묘해져 온다


시를 사랑하다가

동백이라는 이유가 주어졌고

입신의 경계에 들어 갔기 때문에

심안으로 들려오는

홑 동백을 보게 되었는지도 모를일이다


모든건 유심히 깊이 볼때만

깊게 보이는 것이었다

아느 지인에게는 올 겨울 

동백꽃이 질때까지

동백꽃으로 문안인사를 하게되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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