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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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1 00:40
가야홍매
유중근
비 그친 해맑은 우수雨水에
우수憂愁에 젖은 마음 달래려
봄때때옷 걸치고 길을 나섰지만
세찬 봄바람 부는 가야정원은
제주도 오름에 오른 듯하네
갓 벙근 홍매는 사시나무처럼 떨고
첫 매화 속살 제대로 보려 하나
렌즈마저 떨려 눈을 맞출 수 없네
춥고 낭패라고 철수하려다
고목 밑둥지에 매달린 홍매
그 눈동자 유난히 또렷하고
앙증맞아 한참을 빠져 드네
모진 바닷바람 이겨 낸
립스틱 짙은 입술 강렬한 꽃빛
가장 우수優秀한 매화는 바로
가야정원 봄뜨락의 홍매라네
가야홍매伽倻紅梅라네
'23. 2. 19 우수에 가야정원에서. 유중근 사진작가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