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유중근 시인의 걷다가 쓰는 사진

포랜컬쳐 0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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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근 시인


가야홍매


          유중근


비 그친 해맑은 우수雨水에

우수憂愁에 젖은 마음 달래려

봄때때옷 걸치고 길을 나섰지만

세찬 봄바람 부는 가야정원은

제주도 오름에 오른 듯하네


갓 벙근 홍매는 사시나무처럼 떨고

첫 매화 속살 제대로 보려 하나

렌즈마저 떨려 눈을 맞출 수 없네


춥고 낭패라고 철수하려다

고목 밑둥지에 매달린 홍매

그 눈동자 유난히 또렷하고

앙증맞아 한참을 빠져 드네


모진 바닷바람 이겨 낸

립스틱 짙은 입술 강렬한 꽃빛

가장 우수優秀한 매화는 바로

가야정원 봄뜨락의 홍매라네

가야홍매伽倻紅梅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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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 19 우수에 가야정원에서. 유중근 사진작가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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