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와 포도

기차와 포도

윤디바 0 115
시인 윤정화


기차와 포도

                          海珍 윤정화


기차는 혼자 달리듯
포도는 알알이 맺으리라

기차는 여러대를 이끌듯
포도는 여러개를 열리라

기차는 혼자 가지 않듯
포도 역시 홀로 영글지 않으리라

기차는 기적소리 울리듯
포도는 알알이 터지리라

기차는 많은 사람들을 태우듯
포도는 송글송글 달콤하게 먹이리라

기차는 길고 빠르듯
포도는 주렁주렁 알맹이 커지리라

기차는 종착지를 향해서 달리듯
포도는 생명주를 위하여 즙을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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