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섭 시인의 시심을 캐다, 그리운 얼굴 복수초

이진섭 시인의 시심을 캐다, 그리운 얼굴 복수초

포랜컬쳐 0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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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섭 시인



그리운 얼굴 복수초 


                  心香 이진섭


붙잡아도 잡을 수 없는 강줄기가 바다를 만나듯

아주 우연한 만남도, 아름다운 이별도,

그토록 혼자 할 수 없는 게 사랑이잖아!


둥글게 꽃 피어 채워진 자리엔

파란 봄바람이 나부끼고,

꽃망울 진자리 날아가는 가을날엔

쌓이고 쌓인 '마음 하나'

흙무더기에 던져버리곤

떨어트린 '이별 하나' 살짝 덮었지.


서로 나눈 눈빛의 긴 세월을 바라본 채,

그대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되어

어렴풋 헤집어놓은 가슴 하나 품고

눈물 나게 살아보는 아픔도 추억이니까.


노란 얼굴 가리어진 초승의 밤!

하늘 수놓은 겨울비가 차갑기만 한데

하얀 옷 입고 다시 볼 수 있을까!

먼발치서라도 나에게 비친 미소 하나면

유유히 식어버린 그대 손 따스해질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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