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섭 시인의 시심을 캐다, 그리운 얼굴 복수초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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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1 09:27
이진섭 시인
그리운 얼굴 복수초
心香 이진섭
붙잡아도 잡을 수 없는 강줄기가 바다를 만나듯
아주 우연한 만남도, 아름다운 이별도,
그토록 혼자 할 수 없는 게 사랑이잖아!
둥글게 꽃 피어 채워진 자리엔
파란 봄바람이 나부끼고,
꽃망울 진자리 날아가는 가을날엔
쌓이고 쌓인 '마음 하나'
흙무더기에 던져버리곤
떨어트린 '이별 하나' 살짝 덮었지.
서로 나눈 눈빛의 긴 세월을 바라본 채,
그대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되어
어렴풋 헤집어놓은 가슴 하나 품고
눈물 나게 살아보는 아픔도 추억이니까.
노란 얼굴 가리어진 초승의 밤!
하늘 수놓은 겨울비가 차갑기만 한데
하얀 옷 입고 다시 볼 수 있을까!
먼발치서라도 나에게 비친 미소 하나면
유유히 식어버린 그대 손 따스해질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