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나이

윤디바 0 69
나이

          海珍 윤정화

서서히 노화가 진행 중
씻을 때마다 느낀다

거울 볼 때마다
입고 마시고 즐길 때마다
나이를 못잊는

변색된 치아와 잇몸 피
안경 없이는 흐릿한 눈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울게 만드는

깃발 휘날리듯이
머리칼 흩날리던 그시절

푸석푸석한 머릿결이 말하길
마음속 깊은 곳의 빛

잃지 않길 당부하듯
머리카락 싹뚝 끊어진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