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옥선 시인의 산책시

고옥선 시인의 산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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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옥선 시인



검불더미 옆 동백꽃


             호수 고옥선


동백나무옆 검불더미

속살 녹이며

물안개로 피어난다


경사진 세상

마을 어귀에 살다

검불로 모여 내뿜는 헌신


마법에 걸린 겨울밤

나목 위에 달빛도 쓸쓸하던

별빛도 하얀

외로움이 사그라들고


삭풍 사이로

하얀 눈보라 맞으며

발그레 몽울지는 동백


겨울 왕국은

사르르 무너져 내리고

두엄옆

사랑스럽게 붉은 동백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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