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길

세가지 길

윤디바 0 59
세가지 길

              海珍 윤정화


한때는 열정이 앞을 가려
그 길만이 최고인 줄 안다

줌처럼 밀고 당겨 보니
아님을 발견해 등 돌리게 된다

큰 뜻을 품고 선의를 베푸는 것
알지 못하는 아쉬움이 가물거린다

신뢰를 쌓았던 지난 시간들
낙엽 따라 바스락 거리게 해

희망을 잃은 산이 첩첩산중
다시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더 가야함에

제 버릇 남 안준다고 움켜쥔 모습
실망이 실망을 거듭케 하나

자비는 모든 것을 이불처럼 덮듯
차갑게 식도록 내버려 두지 않음에
찢어진 날개 마저 붙인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