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한 그릇

짜장면 한 그릇

윤디바 0 112
짜장면 한 그릇
   
        海珍 윤정화


궂은비 내리는 날
쫀득한 면발에 짜장소스

시장할 때 후루룩 먹으면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구미에 맞는 간짜장
샛노란 단무지와 양파로

입안을 요리조리 맛있게
헤엄쳐 다닌다

온몸 쑤시던 피로가
짜장면 한 그릇에 녹는 찰나

잘 튀겨진 탕수육을
야금야금 베어 먹는 아이들

한참 성장할 때임을
직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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