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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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디바 0 151
편지

          海珍 윤정화


세월은 흘러서 마음의 강을
그리움에 떨구치게 한다

몸은 좀 어떠하신지
무고 하신지 별탈은 없으신지

아무쪼록 잘지내시는지
어제 오늘 내일 보는 민낯은 다르다

다 변해도 고유한 성질이 있음에
본질은 변하지 않음을 찾는다

콩은 갈면 콩가루로 변하고
팥은 갈면 팥가루로 변하지만

질 좋은 콩이냐 팥이냐에
맛도 색깔도 달라진다

본에 뿌리가 있음을 흐느끼 듯
속깊은 사람들이 아른 하늘편지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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