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서정

봄날의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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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서정

          시인 김재호

실개천 얼음 녹은 사이로
버들개지 피어나고
졸졸졸 흐르는 물 따라
오리떼 나들이 가네

노래하는 새들도
세월의 흐름을 아는지
바쁘게 부산을 떤다네

앞마당 바지랑대 걸쳐서 
빨래를 널고
바랑  메고  봄나물 캐러 간다네

아직은 이른 봄
흰  눈 서려 차가운 바람  피해
햇살 드는 돌담사이
매화  꽃숭어리 콧노래
절로 난다네

잡초 사이로 비집고
솟아오르는 쑥과 냉이
하나 둘 찾아 누굴 주려고
열심히 캐는가

임자 없는 서러움에 나물들이 아른거리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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