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기 시인의 풀시詩-풀씨의 꿈夢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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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9 14:00
1. 풀잎이 살아가는 법
해파 김두기
작은 모퉁이에
이름 모를 아우성이 들립니다
그 누구도 관심 주지 않고 있는데
왜 저가서 한번 살아보려 하는지
그저 바람만이 풀잎을 쓸어주며
흙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꼭 나의 작은 자리에서의 삶같이
하늘을 받들며
어떤 일이 다가올지 몰라하면서
가난한 풀잎을 친구 하여
외면당하는 세상 구석에서도
작은 풀잎 키워가는 꿈을 꾸면서
소용없을 것 같은 흔들림이지만 그래도
하늘과 바람과 흙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저 풀잎 속 머물다 가는 수많은 꿈들이
더 짙어지게 물들어
나의 간절한 소망이 흥건하게
간절한 바람의 하루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날마다 힘을 대하고 있습니다
홀로 처박혀있는 풀잎의
목소리만 외롭게 퍼져나가지만
내 안에 세상을 담으며
풀잎은 푸름을 완성해가면서
큰 폭풍우에서 뽑혀 나가지 않고
풀잎의 순수로 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