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란

12월이란

슈퍼맘 0 131
12월이란  /  이둘임

하얀 캔버스를 선물 받은 나무
긴 시간 달려 끊임없이
마음의 빈터마다 최면을 주문하며
꿈 향한 긴 여정 그려 나갔다

종일 마음이 비에 젖기도 하였으나
안간힘을 다해 지켜낸 12칸 그림
지친몸에 걸쳐진 뻣뻣한 꿈

바람에 서성거리다
생선 비린내 넘보는 도둑고양이 처럼
살금살금
붓은 12번째 칸에 다다랐다

칸 마다 색이 달라
낱 칸은 어설프 보여도
열 두칸이 어우러져 우뚝선 나무
우람하게 자라고 있어요

뒤돌아보니 아득했던 시간과의 싸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바람에 나부끼는 마지막.


시작노트:  우리 모두는 올해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드디어 마지막달 발걸음을 내딛는 아침입니다.  1월 부터 11월 까지의 여정을 돌아봅니다.  각자의 그림은 다르겠지만 올 한 해 동안 쏟은 열정의 결실이 단단하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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