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인의 꽃으로 오는 소리 1

조선의 시인의 꽃으로 오는 소리 1

포랜컬쳐 0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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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낮달맞이꽃


               조선의


낮달이 두근거렸습니다

바람은 공회전하며 꽃둘레를 배회하고

웃자란 침묵이 귓바퀴를 타고 굴러 떨어졌습니다


드문드문 변두리로 밀려났지

일교차가 클수록 화색은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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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중근 사진가 作


두려움에 떠는 순간에도

뭉쳐야 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달은 기울고

한참을 두리번거리면

외로운 마음이 먼저 당신에게 닿았습니다


아프더라도 아름답게 넘어지기 위해

바람의 통증까지 비워내면

은은하게 달빛이 흘러내렸습니다

시간 밖에 머물던 미래가 하늘을 나눠가진 듯

공평했습니다


텅 빈 고요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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