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기 시인의 생기 가득한 시심

최우기 시인의 생기 가득한 시심

소하 0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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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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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


     정암 최우기


초여름날 더워서

좀더 높은곳에서

꽃을 피우면 시원할까?

초연히 핀 능소화야

너를 따라. 목 길게 빼도

모습도 닮았는데

원추리꽃은 땅에 있고

능소화꽃은 나무 높은곳에 있노?

높은곳에 있으니 시원한 바람으로

번뇌들이 앉지 못하게 다 털어버리니

능소화  너가 부럽도다

땅에서 아무리 머리 치켜들어 흔들어봐도

떨쳐지지 않는 번민은

원추리꽃의 숙명이련가?

같은날 같은 시절에 핀 꽃이라도

어떤놈은 위에 있고

어떤놈은 밑에 있네

밑에는 여러 친구들이 있잖어

나리꽃 사촌이 놀러와서

예쁘고 향기나는 분 발라 주지 않던가?

높이 있는것 부러워 말며 많이 가진것 탐내지 마소

나를 낮추고  좀 더 웃을 수 있다면

옹기종기 모여서 이바구 나누며

좋은 시간 좋은 계절.

아름다운꽃이 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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