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근 시인의 시로 써내린 지난 이야기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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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1 18:32
임상근 시인
창식이 형(93)
월성 임 상근
서지동 이하 역이 헐리고 철길이 없어진다
우리 지역의 출입 관문이던 중앙선 서지동 철 공굴(철 다리)이 뚫린다
중앙선 안동 구간 이설로 철길 헐고
국도 35호선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오십 년 전 창식이 형하고
지나가는 화물열차 몇 칸인지 세다가
꼬리가 길어 서른두 칸인지 서른세 칸인지
서로가 맞는다고 우기던 화물열차 멎은 지 몇 년
꼬옥 조이던 철 공굴 철거되니 속이 후련하다
철 공굴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추억도 함께 철거되니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냥 옛날이 그리워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