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근 시인의 시로 써내린 지난 이야기

임상근 시인의 시로 써내린 지난 이야기

포랜컬쳐 0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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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상근 시인



창식이 형(93)


         월성 임 상근


서지동 이하 역이 헐리고 철길이 없어진다

우리 지역의 출입 관문이던 중앙선 서지동 철 공굴(철 다리)이 뚫린다

중앙선 안동 구간 이설로 철길 헐고 

국도 35호선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오십 년 전 창식이 형하고 

지나가는 화물열차 몇 칸인지 세다가 

꼬리가 길어 서른두 칸인지 서른세 칸인지 

서로가 맞는다고 우기던 화물열차 멎은 지 몇 년

꼬옥 조이던 철 공굴 철거되니 속이 후련하다


철 공굴에 덕지덕지 달라붙은 

추억도 함께 철거되니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무슨 이유인가 

그냥 옛날이 그리워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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