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마임 시인의 헤세드 동산에서 써내린 시간詩簡

김마임 시인의 헤세드 동산에서 써내린 시간詩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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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계절을 보내며


                        김마임


계절은 변함없이 조용히 순환하나

인간사는 요동치고 요지경이며

불규칙하고 늘 불안하다


가졌다고 자만하지 말고

안 풀린다고 염려하지 마시라

오늘은 곧 현재일 뿐이고

내일은 다가오지 않은 시간일 뿐이다.


아끼고 소중했던 것들도

언젠가는 퇴색되고 변질되어

소용없는 것들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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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또한 나도 그렇고

소중했던 관계들이 모두 다 그러하다

언제나 예전처럼 한결같은 건 없다


느끼지 못하지만

우리는 매일같이 변하고 있으며

세상도 시시각각 달라지는 중이다


그대와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것은 지금의 마음뿐

가끔 느끼는 것조차 알지 못하거나

때론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계절 따라 옛 시절이 그리워

가끔 한 번씩 생각나는 사람이라면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었던가


지나간 것들이 아무리 애틋했어도

다시 오지 않는다 해도 원망치 마시라

지나 간 과거도 부끄러워하지 마시라

그리고 미안해하지도 마시라

때가 되면 모두가 사라지는 것들 뿐이다


그대와 내가 서로 사랑할 수 있어서

우린 가끔 행복했고

계절이 지날 때마다 그대가 생각나고

우리는 지금도 변해가고 있다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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