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근 시인의 화실 그리고 시

이대근 시인의 화실 그리고 시

소하 0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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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 햇살 타고 내리는 날에


                                이대근


때로는 마구 흔들려 보는 거야

외로운 탓에 스치는 갈바람에 꺾여버릴지도

몰라

어쩜

사소롭게 왔다가는 감기처럼

앓음도 필요할 때가 있어

그래야 그를 보낼 때 격한 아픔에 도움이 될

지도 몰라

묘하게 너를 알아갈수록

턱밑까지 숨이 차오르는 건

외로움이 놓고 간 오래된 아픔 때문일 거야

그가 없는 날

홀로 걷는 은모래 길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한 사람의 흔적처럼

꽃비 햇살 타고 내리는 날

마구 흔들려 보는 거야

그래야 견딜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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