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근 시인의 시로 써내린 지난 이야기

임상근 시인의 시로 써내린 지난 이야기

소하 0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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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식이 형(92)


         월성(月聖) 임 상근


오래전 우리 엄마 약은 손 

내 손이 약손이다

무릎에 눕힌 아이 멀건 배 걷어 놓고 

슬슬 쓰다듬어 아픈 배 고쳤다

약손으로 못 고치는 아이

저고리 가슴 열어 젖무덤 내어주면

웬만한 병은 썩 나았다

열이 올라 불덩이 되면

서랍장 구석에 넣어 둔 금계랍

숟가락에 조금 녹여 잎에 물린다

그 시대 만병통치약 금계랍이

창식이 형 지금도 팔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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