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근 시인의 시로 써내린 지난 이야기
소하
0
163
2022.04.11 15:10
창식이 형(92)
월성(月聖) 임 상근
오래전 우리 엄마 약은 손
내 손이 약손이다
무릎에 눕힌 아이 멀건 배 걷어 놓고
슬슬 쓰다듬어 아픈 배 고쳤다
약손으로 못 고치는 아이
저고리 가슴 열어 젖무덤 내어주면
웬만한 병은 썩 나았다
열이 올라 불덩이 되면
서랍장 구석에 넣어 둔 금계랍
숟가락에 조금 녹여 잎에 물린다
그 시대 만병통치약 금계랍이
창식이 형 지금도 팔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