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남숙 시인의 눈을 뜨면 시詩가 와 주었다.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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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7 21:28
민남숙 시인
산 너머엔 뻐꾹새가
은하 민남숙
뻐꾹 뻐꾹 뻐
뻐꾹
뒷산 넘어 뻐꾹새
뉘 부르는 소리인가
햇살 맑은
오월 하늘에
아카시아 꽃
향기에 꿀 찾아 날아든 벌
빗발친 빗줄기에 꽃잎과 같이 낙화해 날갯짓 일렁이며 날아오르려는
무던 애쓴 임
넋
애달픈 소리인가
5.18 민주를 외치며 쓰러져간 민주혼
부름소리인가
어머니,아버지
자식 잃은 망월동 한 맺힌 절규인가
사랑하고 싶은
그날은 가고 없어라
뻐꾹
뻐
뻐꾹
시름겨웠을 밤조차도
오월 초록 숲으로 왔다
하늘빛도 울고 넘는
애처러운
그리움
빗물 끝에 닿으려는지
따다닥 탁
눈물 맺힌 뻐꾹새
때때마다
여름 산야에
연애편지 쓰는 중
노랑무늬 붓꽃
은하 민남숙
생각을 불러오는 네 모습
오월 하늘에 어울리는 너를 보고도 부끄러운 나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비로소 네가 전하는 말
알아듣는다
잊지 마요
지나친
어제의 소중한
숭고한 진심 한 생애 고귀한 꽃으로
세월 지고
금수강산 환하게 웃으면
우아한 격을 갖춘
위상을 남긴다는 걸
하얀
나비 같은
마음에
순수함을
담아낸 포근한 햇살 네가 되리니
여름 시
은하 민남숙
여름의
자전 소리가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나지만
완연한
여름으로 길을 텄습니다
이 아름다운 여름 시 구절에
창포 물을 풀어놓고
그 안에
잠기라 합니다
긴 장마와
뜨거운 태양
차마,
*습한 여름과 타는 듯한
더위를
습지에서 잘 자라는 창포에 비유해서 써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