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남숙 시인의 눈을 뜨면 시詩가 와 주었다.

민남숙 시인의 눈을 뜨면 시詩가 와 주었다.

소하 0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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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남숙 시인


산 너머엔 뻐꾹새가


                  은하 민남숙


뻐꾹 뻐꾹 뻐

뻐꾹

뒷산 넘어 뻐꾹새

뉘 부르는 소리인가


햇살 맑은

오월 하늘에

아카시아 꽃

향기에 꿀 찾아 날아든 벌


빗발친 빗줄기에 꽃잎과 같이 낙화해 날갯짓 일렁이며 날아오르려는


무던 애쓴 임



애달픈 소리인가


5.18 민주를 외치며 쓰러져간 민주혼


부름소리인가


어머니,아버지

자식 잃은 망월동 한 맺힌 절규인가


사랑하고 싶은

그날은 가고 없어라

뻐꾹

뻐꾹

시름겨웠을 밤조차도

오월 초록 숲으로 왔다

하늘빛도 울고 넘는

애처러운

그리움

빗물 끝에 닿으려는지

따다닥 탁

눈물 맺힌 뻐꾹새

때때마다

여름 산야에

연애편지 쓰는 중


Note:2021, 0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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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무늬 붓꽃


                  은하 민남숙

 

생각을 불러오는 네 모습

오월 하늘에 어울리는 너를 보고도 부끄러운 나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비로소 네가 전하는 말

알아듣는다


잊지 마요

지나친


어제의 소중한

숭고한 진심 한 생애 고귀한 꽃으로

세월 지고

금수강산 환하게 웃으면

우아한 격을 갖춘

위상을 남긴다는 걸


하얀

나비 같은

마음에


순수함을

담아낸 포근한 햇살 네가 되리니


Note:2021, 0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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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시


             은하 민남숙


여름의

자전 소리가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 차가

나지만

완연한

여름으로 길을 텄습니다


이 아름다운 여름 시 구절에

창포 물을 풀어놓고

그 안에

잠기라 합니다


긴 장마와

뜨거운 태양


차마,


Note:2021, 06.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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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한 여름과 타는 듯한

더위를

습지에서 잘 자라는 창포에 비유해서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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