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시인의 봄나들이 간 시詩, 복사꽃

유중근 시인의 봄나들이 간 시詩, 복사꽃

소하 0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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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중근 시인



복사꽃 필 무렵

         

               유중근


복숭아꽃 화사하게 피면

그때 그 시절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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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 번은

연중행사처럼 심하게 아팠다

약을 먹어도 낫지를 않다가

복숭아 통조림을 먹고서야 낫곤 했다

비타민이 부족하고 허약했을까

시원하고 달달한 맛이 참 좋았는데

동생과 나눠먹지 못한 것이 맘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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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는

복숭아 통조림 먹을 필요가 없다

종류별 비타민 로열제리 산삼배양근

밥보다 많이 먹으니 허약할 시간이 없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로 힘들어할 때

복숭아 통조림세트가 배달되어 왔다

아프면 약보다 복숭아 통조림이 잘 듣는다

아빠의 개똥철학을 기억하고

작은 딸이 보내왔는데

맛있게 먹고 코로나를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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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의 추억에 미소 짓고

할머니의 따스한 손길을 닮은 작은 딸

그 대견함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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