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그리고 시인, 김재덕 시인

포랜컬쳐 그리고 시인, 김재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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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덕 시인



둘레길


     김재덕


낯선 길 걷는 것은

고행 속의 인내였으며

외로운 기억을 정리하는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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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던 소소한 것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도 느낄 수도 있는

나만의 시공간적 여유가 좋았다


딱히 얻고자 한 것도 아니건만

홀로 걸어봐야겠다는 각별한 의지가

내 삶에 천금 같은 행복이었다


하마터면

판다가 될뻔한 구릿빛에

바람과 새들은 왜 혼자냐며 인사하지만

그저 미소지을 수밖에 없었다


홀로 걸어보면 안다

외딴곳의 두려움, 땀 흘린 가치와 희열을..

자아가 충전된 가슴이 벅찰 것이다


여행이 인생의 꽃이라면

둘레길 걷기는 삶을 영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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